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날, 교토역에서 시작하는 첫 식사

역 밖으로 멀리 이동하기 전, 밥·우동·샌드위치로 가볍게 시작하기

흰밥과 채소 반찬을 곁들인 식사

교토에 도착한 날에는 관광지보다 식탁이 먼저 반가울 때가 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며 식당까지 찾아가다 보면 첫 식사부터 지치기 쉽다. 도착 직후라면 역 가까운 곳에서 배를 채우고 다음 이동을 정하는 편이 낫다.

짐을 보관해 주거나 넉넉히 둘 수 있다고 미리 단정하기보다, 출구와 식당의 위치부터 확인해 두고 싶다. 따뜻한 밥, 국물이 있는 우동, 커피와 샌드위치 중 그때의 허기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세 곳이다.

가마솥밥 도이 교토역 하치조구치점竈炊き立てごはん 土井 京都駅八条口店

따뜻한 흰밥과 반찬으로 교토에서의 첫 허기를 달래는 식탁.

생선구이와 흰밥, 된장국의 상차림

흰밥을 중심에 놓으면 선택이 쉬워진다

흰밥과 된장국, 작은 반찬

밥은 윤기가 돌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남았다. 화려한 요리보다 흰밥과 된장국이 먼저 반가울 때가 있는데, 도착 직후의 식사로도 그런 단순함이 좋았다.

아침 신칸센으로 교토에 도착해 들른 식사에서는 따뜻한 밥과 국을 테이블에서 받고 반찬을 골랐다. 역 가까이에서 첫 끼를 시작하기 편했다는 기억과 음식의 편안함이 함께 남았다.

작은 반찬을 한입씩 고르는 재미

연근과 호박, 절임 등 여러 반찬

우엉 무침과 뿌리채소 조림, 절임을 밥과 조금씩 먹는 방식이 좋았다. 크게 한 가지 요리를 정하지 않아도 작은 반찬마다 다른 맛이 있어 젓가락이 바빠졌다.

절임은 맛이 또렷하고 간이 센 쪽도 있었다. 반찬을 처음부터 많이 담기보다 조금씩 맛보는 편이 내게 맞았다. 배를 채운 뒤 바로 다음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간결함도 좋았다.

위치 교토역 하치조구치 동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하치조구치 동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 지도 검색

미미우 교토 이세탄점美々卯 京都伊勢丹店

큰 이동을 마친 뒤에는 편안한 좌석과 우동 국물이 반갑다.

우동전골과 우동, 새우와 채소를 준비한 상차림

짐을 내려놓고 먹었던 따뜻한 우동

유바와 채소가 올라간 우동

좌석이 여유롭게 느껴졌고 큰 짐을 둘 수 있었던 식사가 기억에 남았다. 역 주변에서 분주하게 먹는 것보다, 자리에 앉아 뜨거운 국물을 먼저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유바와 우동이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유자 향이 국물에 가볍게 남았다. 긴 이동 뒤 진한 양념보다 국물과 면이 당기는 날에 잘 맞는 맛이었다.

첫날부터 전골을 고집하지 않아도

채소와 버섯, 여러 재료를 육수에 끓이는 우동전골

이곳의 우동스키는 여러 재료를 넣으며 먹는 재미가 있지만, 아직 이동이 남은 날에는 우동 한 그릇 쪽이 더 간단했다. 유바가 넉넉한 우동도 충분히 든든하게 느껴졌다.

짐을 놓을 수 있었던 경험을 모든 좌석의 조건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날에는 음식만큼 이동 동선도 중요하니, 자리 안내를 받을 때 짐과 함께 앉기 편한지 살피고 싶다.

위치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 지도 검색

이노다 커피 하치조구치점イノダコーヒ 八条口支店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을 때 떠오르는 역 안의 찻집.

햄과 달걀, 채소로 채운 샌드위치

샌드위치라서 가볍게, 속은 든든하게

햄과 달걀, 채소가 든 믹스샌드

믹스샌드는 햄과 달걀, 채소가 번갈아 들어 있어 몇 조각만 먹어도 식사하는 느낌이 났다. 특히 채소 샌드의 아스파라거스와 두툼한 햄이 기억에 남았다.

식사다운 한 끼가 필요하면서도 무거운 요리는 당기지 않을 때 잘 맞았다. 보기보다 양이 있어, 허기에 맞춰 천천히 먹는 편이 좋았다.

커피 앞에서 다음 이동을 정하는 시간

커피와 케이크가 놓인 식탁

깊게 볶은 향의 커피를 마시면 여행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산미와 쓴맛의 균형이 좋았고, 소파 좌석에서 잠깐 쉬었던 경험도 편안하게 남았다.

오후에도 기다리는 경우가 있어 도착하면 언제나 바로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역 주변에서 식사와 커피를 함께 하고 싶은 날, 남은 시간과 입구의 상황을 보고 고르고 싶다.

위치 교토역 하치조구치 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신칸센 개찰구 밖에서 찾는 지점이다.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하치조구치 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 지도 검색

따뜻한 밥으로 시작하고 싶으면 도이, 이동 뒤 국물과 면이 반가우면 미미우, 커피까지 함께 쉬고 싶으면 이노다가 좋다. 첫 식사부터 많은 일을 해내기보다, 배를 채우고 다음 길을 가볍게 정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