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청어 소바·유바우동으로 여행의 마지막 맛을 고르기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마지막 한 끼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여행 내내 먹었던 것 중 좋았던 맛을 한 번 더 먹고 싶기도 하고, 아직 못 먹은 교토다운 한 가지가 아쉽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라면 마지막 식사도 모두의 취향과 남은 시간 사이에서 정해야 한다. 두부를 천천히 맛볼지, 소바 한 그릇으로 정리할지, 따뜻한 우동을 먹을지. 역 가까운 세 곳은 서로 다른 마지막 맛을 남겨 줬다.
교토 두부 후지노京豆冨不二乃
부드러운 두부와 유바를 천천히 맛보며 떠나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곳.

두부도 식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다

참깨두부와 유자 향의 두부, 따뜻한 오보로두부를 차례로 맛보니 같은 재료도 표정이 달랐다. 부드러운 것만 이어지는 식사라고 생각했는데, 고소함과 향, 입안에서 풀리는 감촉이 각각 남았다.
특히 따뜻한 두부는 한 번 더 먹고 싶어졌다. 다만 처음부터 많이 먹으면 뒤에 이어지는 음식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조금씩 맛보는 편이 좋았다.
유바에서 튀긴 두부까지 다른 표정

여행 마지막 날 따뜻한 두부 코스를 먹었던 기억에는 유바의 고소함도 함께 남아 있다. 두부를 튀겨 국물과 곁들인 요리도 맛있어, 익숙한 고기 요리와 다른 방향으로 교토의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갈한 음식이라도 기다림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길게 기다린 날도 있어, 승차 시각이 가까운 때보다 식사할 시간을 넉넉히 남겨 둔 가족에게 권하고 싶은 쪽이다.
위치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 지도 검색
마쓰바 교토역점松葉 京都駅店
신칸센 개찰구 안에서 청어 소바로 교토의 맛을 한 번 더.

청어의 달큰함이 남는 소바

청어를 달고 짭조름하게 익힌 맛이 국물과 어울렸다. 면을 먹고 생선을 조금씩 곁들이면, 마지막 한 그릇에서도 교토에 왔다는 기분이 남았다.
우천 때문에 멀리 움직이지 못한 여행에서도 돌아가는 길에 이 한 그릇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많은 곳을 더 들르지 않아도 입안에 남는 맛 하나로 여행이 정리될 때가 있었다.
밥이 당기는 사람에게는 달걀 덮밥

모두 소바를 먹고 싶은 것은 아닐 때, 돈가스덮밥과 달걀의 조합도 좋았다. 촉촉한 달걀에 국물이 스민 부분과 바삭한 돈가스가 함께 있어 익숙한 메뉴를 먹는 만족감이 있었다.
소바와 덮밥 사이에서 각자의 입맛을 고를 수 있지만, 이 지점은 신칸센 개찰구 안이다. 함께 타는 가족의 동선과 맞는지 먼저 보고 마지막 식사로 정하고 싶다.
위치 교토역 2층 신칸센 개찰구 안 콩코스. 신칸센 승차 구역 안에 있어 개찰구 밖 식당과 구분해야 한다.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2층 신칸센 개찰구 안 콩코스 · 지도 검색
미미우 교토 이세탄점美々卯 京都伊勢丹店
부드러운 유바와 국물로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우동 한 끼.

유바를 넉넉히 먹는 마지막 우동

유바우동은 부드러운 재료와 국물의 조합이 좋았다. 유바가 넉넉히 올라가 있어 면을 먹는 사이에도 고소한 맛이 이어졌고,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이 마지막까지 편안했다.
떠나는 신칸센 전에 먹은 저녁에서는 오래 끓이는 전골 대신 한 그릇을 골랐다. 무언가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아쉬움보다, 좋아하는 국물로 정리했다는 만족감이 남았다.
여유가 남았다면 함께 끓이는 전골

시간이 넉넉한 가족 식사에서는 우동스키가 다른 즐거움을 줬다. 재료를 하나씩 익히고 골라 먹는 동안 국물 맛이 짙어졌고, 아이도 면과 국물을 잘 먹어 식사가 편했다.
면과 채소를 모두 먹고 나서도 국물이 아쉬웠다. 함께 먹는 냄비로 여행을 마무리할지, 각자 한 그릇으로 가볍게 돌아갈지는 남은 시간에 따라 고르고 싶다.
위치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 지도 검색
두부의 여러 맛을 천천히 즐기고 싶으면 후지노, 개찰구 안에서 마지막 교토 소바를 먹고 싶으면 마쓰바, 부드러운 국물과 유바가 당기면 미미우를 고르고 싶다. 마지막 식사는 가장 화려한 음식보다 가족 모두 편안하게 맛을 기억할 수 있는 쪽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