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찰구 안의 소바, 밖의 샌드위치와 차즈케로 고르는 출발 전 식사

출발 시각은 정해져 있는데 식당을 찾느라 역 밖을 헤매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교토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허겁지겁 끝내기도 아쉽다. 신칸센을 타기 전에는 무엇을 먹을지와 함께 개찰구 안에서 먹을지, 밖에서 먹을지를 먼저 정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뜨거운 소바 한 그릇, 커피를 곁들인 샌드위치, 국물을 부어 마무리하는 도미밥. 세 곳 모두 역 가까이 있지만 기다림의 모습은 달랐다. 나는 승차 직전의 빈틈보다, 앉아 맛을 느낄 여유를 남겨 두고 고르는 편이 좋다.
마쓰바 교토역점松葉 京都駅店
신칸센 개찰구를 통과한 뒤에도 교토의 국물 맛을 놓치고 싶지 않을 때.

달고 짭조름한 청어와 담백한 국물 사이

청어를 올린 소바는 생선의 달고 짭조름한 맛이 먼저 기억에 남았다. 국물을 먹고 면을 집다 보면 청어의 맛이 서서히 섞여, 처음과 끝의 인상이 조금씩 달라졌다. 역 안에서 먹는 한 그릇인데도 교토에 왔다는 기분이 또렷했다.
달고 진한 생선 맛이 당기지 않는 날에는 두부와 유바를 넣은 소바 쪽으로 눈이 갔다. 부드러운 두부와 넉넉한 유바가 어우러져 가볍게 시작해도 허전하지 않은 식사였다.
소바집에서 만난 달걀과 돈가스의 조합

돈가스덮밥은 촉촉하게 풀린 달걀과 갓 튀긴 바삭한 부분이 함께 남아 있는 점이 좋았다. 달큰한 간에 국물 맛이 더해져, 익숙한 덮밥을 먹으면서도 소바집다운 한 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소바를 곁들이면 밥과 면을 조금씩 번갈아 먹는 재미도 있었다. 일요일 저녁에 짧게 식사를 마친 경험이 있지만, 그날의 여유를 언제나 같은 속도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찰구 안 식당이라는 위치를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위치 교토역 2층 신칸센 개찰구 안 콩코스. 신칸센 승차 구역 안에 있어 개찰구 밖 식당과 구분해야 한다.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2층 신칸센 개찰구 안 콩코스 · 지도 검색
이노다 커피 하치조구치점イノダコーヒ 八条口支店
샌드위치와 커피 앞에서 출발 전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선택.

작은 삼각형 안에 담긴 든든함

믹스샌드는 햄과 달걀, 채소가 각각 다른 맛을 냈다. 도톰한 햄의 짭조름함 다음에 달걀의 부드러움이 오고,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가 든 쪽을 먹으면 입안이 한결 산뜻해졌다.
간단한 빵 한 조각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먹을 것이 꽉 찬 느낌이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때에는 샌드위치의 양부터 살피게 된다. 기차에 오르기 전이라고 꼭 따뜻한 정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커피가 남겨 주는 짧은 쉼

아라비아의 진주는 깊게 볶은 향이 또렷하면서도 산미가 과하게 튀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우유를 곁들이고 싶어지는 커피였다. 샌드위치를 먹은 뒤 잔을 천천히 비우는 시간이 좋았다.
신칸센 출발 전에 들르기 좋은 위치여도 자리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오후에 기다린 경험도 있어, 나는 커피를 마실 시간까지 포함해 여유가 있는 날에 고르고 싶다.
위치 교토역 하치조구치 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신칸센 개찰구 밖에서 찾는 지점이다.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하치조구치 쪽 아스티로드 교토 1층 · 지도 검색
하시타테はしたて
도미밥과 소면으로 출발 전에도 차분한 일본식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그대로 먹다가 국물로 바뀌는 도미밥

참깨 소스를 곁들인 도미밥은 처음에는 생선과 밥을 그대로 먹는 쪽이 좋았다. 고소한 맛을 느낀 뒤 국물을 부으면 한 그릇의 표정이 달라졌다. 밥과 생선 사이로 따뜻한 국물이 스미는 마무리가 편안했다.
소면까지 함께 먹으면 밥만 먹었을 때와 다른 가벼운 흐름이 생겼다. 계절마다 곁들이는 음식은 달랐지만, 자극적인 맛보다 국물의 맛을 중심에 둔 식사가 기억에 남았다.
가까운 식당이어도 기다림은 따로 생각한다

저녁 이른 시간에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 차분하게 먹은 경험은 좋았다. 마지막의 연근 과자 사이코는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어서, 식사 뒤 작은 단맛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점심에 긴 대기 때문에 한 번 돌아선 경험도 있다. 역 안이라는 이유만으로 촉박한 시간에 맡기기보다는, 먹고 싶은 마음과 남은 시간을 함께 보고 고르는 편이 이 식사에 어울렸다.
위치 교토역 JR 서쪽 개찰구 앞, 이세탄 별관 이트파라다이스 3층.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JR 서쪽 개찰구 앞, 이세탄 별관 이트파라다이스 3층 · 지도 검색
개찰구를 이미 통과했다면 마쓰바, 밖에서 커피와 함께 쉬고 싶다면 이노다, 밥과 국물을 차분히 즐기고 싶다면 하시타테가 먼저 떠오른다. 어느 곳이든 대기 시간까지 포함해 고르면, 마지막 한 숟갈을 먹는 순간까지 시계를 덜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