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접은 뒤, 지하상가와 역 건물 안에서 고르는 세 가지 식사

비가 오면 식당을 정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유명한 한 곳을 찾아 멀리 걷기보다, 젖은 우산을 접고 따뜻한 음식 앞에 앉고 싶다. 교토역에서는 역 앞 지하상가와 이세탄 식당가를 먼저 떠올리면 선택이 조금 간단해진다.
짙은 소스의 햄버그가 당기는 날, 따뜻한 국물이 필요한 날, 파스타를 먹고 싶은 날은 서로 다르다. 밖으로 이동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세 가지 다른 맛을 고를 수 있는 곳들이다.
그릴 캐피탈 도요테이 포르타점グリルキャピタル東洋亭 ポルタ店
비 오는 날에는 호일을 열며 만나는 뜨거운 햄버그가 더 반갑다.

호일 안에서 기다리던 진한 소스

부푼 호일을 열자 햄버그 위로 진한 비프스튜 소스가 보였다. 따뜻한 고기와 소스가 잘 어울려, 한입씩 먹다 보면 빵까지 곁들여 소스를 남김없이 즐기고 싶어졌다.
옆에 놓인 베이크드포테이토도 단순한 장식은 아니었다. 속이 포슬포슬해 햄버그와 번갈아 먹기 좋았다. 호일을 여는 순간은 즐겁지만 뜨거운 김을 먼저 조심하게 된다.
통토마토 하나가 바꿔 주는 식사의 리듬

통째로 나온 토마토는 보기만 독특한 샐러드가 아니었다. 아래의 참치와 소스까지 함께 먹으면 진한 고기 요리 사이에서 산뜻한 한입이 됐다. 차가운 토마토와 따뜻한 햄버그를 번갈아 먹는 조합이 좋았다.
포르타 안에서 기다리는 순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주말에는 긴 대기를 겪은 경우도 있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식당이라는 점과 바로 앉을 수 있다는 기대는 따로 두고 싶다.
위치 교토역 앞 지하상가 교토 포르타. JR 교토역에서 도보 약 1분으로 안내되는 지점이다.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 앞 지하상가 교토 포르타 · 지도 검색
미미우 교토 이세탄점美々卯 京都伊勢丹店
우동과 유바, 따뜻한 국물로 비 오는 날의 식사를 채우는 곳.

국물부터 먹고 싶어지는 유바우동

유바가 넉넉히 올라간 우동은 첫 숟갈의 국물 맛부터 편안했다. 부드러운 유바와 면이 국물을 함께 머금어, 세게 양념한 음식을 먹지 않아도 식사가 충분히 선명했다.
유자 껍질의 향과 표고버섯의 부드러운 식감도 기억에 남았다. 여러 음식을 바쁘게 고르기보다 따뜻한 한 그릇 앞에 앉고 싶은 날에 잘 맞는 맛이었다.
시간이 넉넉하면 전골의 마지막 국물까지

우동스키는 재료를 넣고 익히며 천천히 먹는 재미가 있었다. 유바와 닭고기, 채소의 맛이 더해질수록 국물이 깊어져, 면을 먹고 난 뒤에도 국물을 한 번 더 뜨게 됐다.
식탁을 넉넉히 쓰며 먹는 전골은 서둘러 이동할 날보다 앉아서 쉬고 싶은 날에 더 마음이 간다. 같은 우동집 안에서도 한 그릇과 전골 중 그날의 여유에 맞춰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위치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교토역과 연결된 JR 교토 이세탄 11층 식당가 · 지도 검색
다니엘스 포르타점ダニエルズ ポルタ店
지하상가에서 쫄깃한 파스타와 가벼운 곁들임을 즐기는 이탈리안.

치즈와 토마토가 감싸는 쫄깃한 면

아마트리차나는 면의 쫄깃함부터 눈에 들어왔다. 토마토 소스에 돼지고기의 짭조름함과 양파의 단맛이 겹치고, 마지막의 치즈 향이 한 접시를 진하게 묶어 줬다.
치즈 향이 강한 것이 매력이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장점은 아니겠다 싶다. 짙은 치즈가 부담스럽다면 함께 먹는 사람의 취향까지 생각해 고르고 싶은 파스타였다.
샐러드와 작은 접시를 곁들이는 식사

파스타에 샐러드와 전채를 곁들이면 한 접시만 먹을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면을 조금 먹고 작은 곁들임으로 돌아오니, 둘이 나누거나 가볍게 먹고 싶은 날에도 고르는 폭이 생겼다.
공간은 아담해 긴 코스처럼 느긋하게 앉아 있기보다는 짧게 한두 접시를 즐기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나는 역에서 멀리 움직이지 않고 파스타와 작은 곁들임을 즐기고 싶은 날에 고르고 싶다.
위치 교토역 앞 지하상가 교토 포르타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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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그의 진한 맛이 당기면 도요테이, 국물로 몸을 풀고 싶으면 미미우, 파스타와 작은 곁들임이 좋으면 다니엘스 쪽으로 마음이 간다. 우산을 접은 뒤의 식사는 이동 거리를 줄이는 것만큼, 그날 가장 반가운 맛을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